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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유동성 고삐죄기… 금리 더 오를듯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1팀장


한국은행이 지난주 콜금리를 4.5%에서 4.75%로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는 콜금리가 국내 경제성장률 보다 높게 운용되는 셈이다. 물론 시장과 한국은행도 현재의 금리수준이 향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김으로써 유동성의 고삐를 점진적으로 죄어나갈 태세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우선 꽤 오래 전부터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주식시장이나 상품가격 상승세의 원동력인 유동성이 부담스럽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비단 한국은행의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대부분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다. 최근 자산운용의 테마는 ‘위험자산’, 즉 돈을 크게 벌 수도 있지만 크게 잃을 수도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다. 그런데 자산이 계속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은 점차 ‘위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너무 많이 오른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돈이 계속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는 것은 사실이다. 신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가격은 오른다. 중앙은행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과 위험자산의 기대 수익을 냉정하게 비교하기를 바랄 것이다. 자정 장치 없는 위험자산의 일방향적인 가격상승은 큰 후유증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동성을 옥죄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판매 지표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수출도 여전히 좋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에 육박하는 것은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차이는 있겠지만 주식 투자로 늘어난 돈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흐름은 항상 바뀌기 마련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외칠 때라면 아마도 흐름은 하향추세로 접어들고 있을 수 있다. 이 때 금리가 충분히 높다면 우리 경제와 시장을 달래 줄 수단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중앙 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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