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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銀 배당금 1,000억 美본사로
입력2011-12-18 21:51:21
수정
2011.12.18 21:51:21
국부유출 논란 커질 듯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단행한 1,299억원의 현금 배당액 가운데 무려 1,000억원 규모를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 넘기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에 이어 외국계 자본의 대규모 국부 유출 논란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10면
18일 금융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한국씨티금융지주에 부여한 1,299억원의 현금 배당액 가운데 1,003억원을 미국 씨티에 보내기로 했다. 나머지는 한국씨티금융지주의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한국씨티은행의 이번 배당액은 지는 2004년 한국씨티은행이 설립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이고,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액이었는데, 그나마 이중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넘기기로 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특히 이번 배당 결정 과정에서 당초 이번에 결의한 배당액의 두배에 이르는 무려 2,600억원의 고배당을 하려다가 금융감독원의 저지로 어쩔 수 없이 절반 수준으로 배당액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의 저지가 없었다면 미국 씨티측의 요구에 천문학적인 국부 유출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국씨티은행의 이처럼 무리한 대규모 배당과 본사로 자금을 유출하려 한 것은 미국 씨티 본사가 유럽발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어려움에 처하자 전세계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우량한 한국씨티에서 돈을 빼나가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씨티그룹이 론스타와 같은 투기 자본은 아니지만, 배당 규모 등만 놓고 본다면 엄청난 국부 유출을 행하는 외국계 자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뜻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 4월에도 지난해 영업실적을 근거로 1,002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후발 은행 가운데 가장 우량한 곳으로 꼽히던 옛 한미은행과 미국 씨티그룹의 한국 지점이 합병해 탄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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