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국계 생보 주목하라"
입력2002-02-05 00:00:00
수정
2002.02.05 00:00:00
선진금융기법 앞세워 국내시장 공격적 영업'외국계 생보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국내 생보업계가 외국계 생보사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생보업계는 현재 삼성, 교보 등 국내 대형업체들과 외국사들을 중심으로 양분화되는 추세다. 특히 올들어 외국계 생보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토종 생보사들의 긴장감도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국내에 진출한 지 불과 10여년에 불과하나 외국계 생보사들은 독특한 경영 및 영업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생보시장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생보시장에서 외국계 업체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까지 외국계 보험사들은 그저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정과 수익을 추구해 온 외국계 업체들의 전략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외국계 생보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 집행중이다. 메트라이프 등 일부 업체는 아예 국내 생보사를 인수, 대형 업체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 메트라이프 대생 인수 여부
외국계 생보사중 최근 들어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현재 자산규모 393조원, 보험계약규모 2,470조원으로 미국시장에서 1위(자산규모)를 달리는 메트라이프의 국내 현지법인.
지난해 3월말 현재 수입보험료 2,290억원, 자산규모 6,416억원으로 국내 생보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0.6%(2001년 9월말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대한생명을 인수, 생보시장에서 골리앗으로 발돋움한다는 야망을 불태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생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트라이프가 대한생명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하면 국내 보험시장의 판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뒤바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 미국 푸르덴셜도 한국 금융시장 공략 강화
국내업체들이 메트라이프와 함께 경계의 시선을 보내는 업체는 바로 미국의 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이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계 생보사로 평가되면서 미국 본사는 국내 증권업계로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푸르덴셜은 스티븐 펠레티어 국제투자그룹 사장 명의로 현투증권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우리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푸르덴셜그룹이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배경은 바로 10여년 전 한국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의 성공 때문.
자본금 264억원의 푸르덴셜은 2001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4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일본, 대만,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의 보험시장에푸르덴셜이 진출해 있지만 한국 프르덴셜만큼 높은 수익을 내는 현지 법인은 없다.
이 런 이유로 최석진 회장은 최근 미국 푸르덴셜 본사의 해외 보험시장 총 책임자로 선임되기도 했다.
푸르덴셜생명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지난해말 상장되면서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탓에 이 같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배경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푸르덴셜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국시장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방카슈랑스 대비 등 시장 확대 노력
이밖에 다른 외국계 생보사도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ING생명.
ING생명은 인터넷 등 직접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체 전자인증시스템까지 개발했다. 또한 오프라인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남성재무설계사(FC) 숫자를 현재 의 2,400명에서 오는 연말까지 3,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뉴욕생명의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뉴욕생명은 최근까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지만 모집인력을 현재의 300명 안팎에서 6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체계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경영진 개편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알리안츠제일생명에 이어 방카슈랑스를 겨냥해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손해보험사를 상반기중 설립할 계획이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경우 지난해초 3.8%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이 지난 연말에는 4.6%로 뛰어 올라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약진은 정보기술, 인력양성, 대대적인 홍보전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BNP파리바의 자회사인 프랑스 카디프생명은 텔레마케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 등을 통해 국내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카디프 생명은 올초 생보협회에도 가입해 한국 시장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내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의 적응력을 끝낸 외국계 생보사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 잠식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자본력과 선진 금융노하우로 무장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