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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때문에" LG전자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

디스플레이·이노텍도 동반적자 전망<br>'회복 3중 부담' 구본준 부회장 리더십에 관심


LG전자의 TV 판매 부진으로 LG전자는 물론 TV 패널 및 부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ㆍ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 3사가 4ㆍ4분기에 동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발점이 TV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ㆍ4분기 2,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며 4ㆍ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로 접어들면서 소니 등 TV 업체 간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인하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4ㆍ4분기 LCD TV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은 10.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30% 이상 늘더라도 이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MC사업본부)의 경우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2ㆍ4분기 1,326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3,696억원, 4ㆍ4분기 1,9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체 이익을 깎아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ㆍ4분기에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4ㆍ4분기 -4,15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하고 내년 1ㆍ4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TV 판매 부진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TV패널 가격 하락으로 9월 적자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3ㆍ4분기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80%가량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4ㆍ4분기에는 3,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ED TV 판매 부진으로 4ㆍ4분기 TV패널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방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4ㆍ4분기에 LED칩 등 부품 단가 인하 압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4ㆍ4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되고 있는 파주 LED 신공장이 업황 둔화 및 재고 증가로 가동률은 미미한 반면 감가상각비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까지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지분 37.9%, 48.1%씩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최대 고객사인만큼 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전자 계열 3사의 실적을 모두 회복시켜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면서 "구 부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LG전자가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개편 및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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