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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스윙 하라.’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 프로가 “본능적으로 스윙 해야 한다”는 레슨을 남기고 24일 출국했다.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 내 잭 니클로스 골프 아카데미에서 골프 클리닉을 열었던 최경주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스윙 도중에 머리 속으로 생각하느라고 정작 중요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서 “일단 그립을 제대로 잡은 다음에는 본능적으로 클럽을 휘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십 여명의 스윙을 보면서 일일이 교정해주며 그가 거듭 강조한 것은 그립과 리듬이었다. ■그립=제일 중요한 것이 손바닥에서 그립이 놀지 않아야 한다는 것. 특히 백스윙 톱에서 그립 끝과 왼손바닥 사이가 벌어지면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사람에 따라 그립 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립과 손바닥, 또 양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한다. 보통 세 손가락만으로 그립하라고 하지만 최경주는 ‘손가락이 있는 대로 다 잡으라’고 했다. 견고한 그립을 강조한 것. 백 스윙이 지나치게 커도 그립이 손바닥에서 놀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립을 잡은 뒤 팔을 앞으로 뻗어 샤프트를 세워 본다. 샤프트를 직각에 가깝게 세워보면서 그립 끝과 손바닥이 밀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각도를 체크한다. 그 상태로 팔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백스윙이 완성된다. ■리듬=박수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일정한 리듬과 속도로 친다. 스윙도 리듬과 타이밍이 일정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 아마추어들은 백 스윙이 길고 또 톱에서 주춤거리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하느라 리듬을 놓친다. ‘하나’에 들어 올렸다면 ‘둘’에 볼을 쳐라. 셋까지 세면 하나, 둘 하면서 백스윙이 길어진다. 단순하게 ‘하나’ ‘둘’만 세라. 본능적으로 샷한다는 것은 바로 이 리듬을 살린다는 말이다. 노래하듯 박자를 맞춰라. 너무 세게 치려고 하면 리듬이 흐트러진다는 점을 명심하라. ■백 스윙=손등을 무조건 뒤로 멀리 빼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됐다. 백스윙 때 손등은 목표 반대쪽으로 그대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헤드가 돌듯이 자연스럽게 회전해야 한다. 백스윙 때 헤드는 오픈되면서 들어 올려진다. 손등도 뒤쪽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된다. ■다운스윙=백 스윙이 완성되기 전 이미 다운스윙 준비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백스윙이 허리 높이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다운스윙으로 회전해도 진행되던 스피드에 따라 팔은 조금 더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된다. 다운 스윙때 엉덩이는 그 자리에서 회전한다. 왼쪽으로 엉덩이를 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자리에서 돌리는 것이다. 다운 스윙 때 코킹이 풀리지 않으려면 그립을 제대로 해야 한다. ■피니시=보통 잘 치면 ‘권위의식’때문에 그대로 서 있지만 잘 못 치면 누가 볼가 싶은 ‘피해의식’때문에 얼른 채를 내린다는 것이 최경주의 말. 잘 못 치더라도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기타=이밖에 최경주는 볼의 위치는 사람마다 마음 편한 자리가 틀리므로 고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그립을 교정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 생각 날 때마다 빈 손으로라도 그립 잡는 시늉을 하면서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골프 클리닉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18일부터 나흘동안 일본 미야자키 현 피닉스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 타이거 우즈와 함께 초청 출전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SK대회 직후 불우아동 돕기 기금을 낸 것처럼 꾸준히 아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어 세계 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 위촉 장을 받은 뒤 4시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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