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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년, 세계경제는] 1. 테러 아직도 진행형

길고긴 후유증… 침체수렁 못벗어9.11 테러 1주년을 코 앞에 둔 요즘 세계는 테러 직후 못지않은 혼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주요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對) 이라크 개전(開戰) 수순에 돌입, 세계 질서는 또 한번 격변의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욕 증시는 1년 전 테러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 나면서 9월 첫 개장일부터 폭락 양상을 보였으며 국제 유가는 짙은 전운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9ㆍ11 테러 후 1년. 전후 최대의 역사적 사건으로 세계 질서가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 9월 첫 개장인일 지난 3일 뉴욕 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을 비롯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S&P지수의 경우 하락폭은 9.11 테러 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17일 이후 최대치. 일부에서는 더블딥(W자형 침체) 가능성에, 테러 1주년에 따른 후유증을 근거로 9월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9.11 테러 사태가 아직도 진행형에 있음을 단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 지난 1년 만큼 미국 경제의 동향이 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된 적도 드물다. 물론 미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통할 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점에서 상시적인 관심 대상이지만 9.11 테러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라는 점에서 주가는 물론 경제지표 하나하나가 주목의 대상이 됐다. 미국 경제는 9.11 테러 직후 급격한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4ㆍ4분기 1.3%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1ㆍ4분기에는 5.6%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무려 11회에 걸친 금리인하, 감세정책, 주택경기 활성화 등에 따른 것이지만 '애국적 주가부양', '애국적 소비'라는 말에서 보듯 애국심에 호소한 부시 행정부의 접근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9.11 테러의 후유증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CNN 방송은 최근 뉴욕시와 세계무역센터(WTC) 입주 기업들이 본 피해에서부터 보험료와 보안비용 증가, 일자리 감소 등에 이르기까지 미 경제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테러전과 관련한 전비 증액 등으로 재정수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간접 피해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9.11 테러 후유증에다 기업수익 악화,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이 겹치면서 증시 폭락과 함께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0년 걸프전 발발 이후 미국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이라크 개전 및 장기화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공산이 크다. 세계 경제도 9.11 테러의 영향권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단행할 경우 원유시장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 역시 높기 때문에 자칫 원자재 가격 급등 및 미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위축의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프랭크 줄겐 리치터는 5일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잘못된 시간에 치러지는 잘못된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1920년대 및 30년대의 대공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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