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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르는 게임중독 '조심'

무리하게 즐기다간 폐색전증으로 호흡곤란등 일으켜

무리하게 장시간 온라인게임을 즐기다 보면 폐색전증 등의 발생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최근 PC방에서 닷새간 쉬지 않고 온라인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숨지면서 게임중독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12일부터 숨지기 전까지 하루 15시간 PC를 사용할 수 있는 1만원권 정액권을 끊고 온라인게임에 몰두했다. 그는 이 기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끼도 하지 않은 채 라면과 소시지ㆍ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게임에 심하게 중독된다면 사망사고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대형 병원 응급실에는 게임 중독자가 갑작스러운 심장질환 등으로 이송돼 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해 충북대병원 내과 의료진이 결핵 및 호흡기질환 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30대 남성이 폐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폐색전증으로 쓰러진 뒤 혈전용해술을 받고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36세의 이 남성은 약 2주에 걸쳐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해왔는데 갑자기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증세를 느껴 응급실로 이송됐다. 폐색전증은 일반적으로 고령의 환자나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 만성 내과질환, 외상이나 수술 이후, 혈액응고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에게서 잦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었는데도 게임 중에 대량의 폐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장시간의 컴퓨터 게임이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만큼 대량의 폐색전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중독은 우울증ㆍ알코올중독 등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영철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중독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보상 행동에 과도하게 몰두하게 되고 판단력과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앞쪽 뇌)의 기능이 약해져 생활전반에 걸쳐 감정기복이 심하고 쉽게 흥분하면서 인내력이 약해지는 등의 성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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