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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요타 '렉서스 GS300'
입력2002-04-09 00:00:00
수정
2002.04.09 00:00:00
둔중해 보여도 엔진소리 적고 실내공간 넓어'살찐 승용차 도요타 렉서스'
올해 1ㆍ4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다.
언뜻 보기에는 둔중해 보이기까지 한 이 차가 왜 그렇게 잘 팔렸을까.
외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40~50대는 중후함을, 20~30대는 날렵한 디자인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란 생각만으로는 렉서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번에 시승한 GS300(에어로 버전)은 렉서스 차종 가운데 대형인 LS430과 중형인 ES300을 연결해주는 중간급 모델이다.
시동키를 넣어보았다.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상당히 부드럽다. 자동차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엔진 돌아가는 소리. 일단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서울 시내를 빠져 나가 자유로를 달리는데 속도를 조금 올리니까 차체가 약간 기우뚱한다.
화물차 때문에 도로가 약간 파여서 그런가 아니면 자동차 수평조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인가.
그러고보니 운전석도 내게는 약간 부담스럽다. 왠지 운전자의 위치와 핸들의 각도가 약간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었다. 최근 감기기운이 있어서인가 아니면 원래 설계가 그렇게 돼 있는 것인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기본 정비가 충실하지 않다면 '도루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하며 주행하다보니 가속이나 감속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옆에 동승한 친구가 "차가 미끄러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부문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자유로에서 통일로로 연결되는 국도를 달려보았다. 여기저기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울퉁불퉁한데다 노면도 거칠거칠했다. 이런 길에서는 아무리 좋은 차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좋은 도로가 없으면 좋은 차도 없다." 옆에 탄 친구가 한마디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주행을 끝내고 주차시킨 후 요모조모를 살펴보았다. 고급 재질을 사용해 실내 곳곳을 꾸몄다는 인상이 강하다. 마치 '저는 고급차입니다'라는 점을 악착같이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뚱뚱하게 생긴 모습처럼 실내공간은 넓었다. 뒷트렁크도 겉보기보다 넓어서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게 디자인돼 있었다.
"좋은 차는 좋은 차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동승자의 마지막 말로 렉서스를 시승한 총평을 대신한다.
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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