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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산업] "어린이산업 잘나가요"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는 소비에 관한한 거의 모든 분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자동차, 가전, 의류, 생활용품, 식품 등. 그러나 아무리 IMF의 바람이 거세다 해도 예외는 있다.「키즈(KIDS)산업」이다. 「엔젤비지니스」로도 불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산업이다. 이 분야는 불황의 예외지대다. IMF 체제 이후 가구당 평균소득이 25% 가량 줄어들었고, 이에따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녀들에 대한 투자는 가능한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키즈산업은 예외다. 「줄이기」가 아니라 「늘리기」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해태음료의 「깜찍이 소다」로 형성된 어린이 음료시장은 올들어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 한국야쿠르트의 「뿌요소다」를 비롯 롯데칠성음료의 「둘리소다」, 농심의 「카프리썬」등의 경쟁은 치열하다. 업계가 보는 올해 시장규모는 800억원 규모. 깜찍이 소다는 한달에 450만캔이 팔리고 있고, 뿌요소다는 지난 7월 출하이후 9월에는 650만병이 팔리는 기록으로 하반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LG생활건강과 제일제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치약, 비누, 세제, 화장품 등 어린이 생활용품 시장도 지난해 700억원에서 올해 800억원은 무난할 전망이다. 우유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의 「DHA우유」, 서울우유의 「앙팡」이 「어린이만을 위한 우유」를 구호로 침체에 빠진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의 「영웅젤리」등 제약분야도 판매부진을 크게 느끼지 않고있다. 재능교육, 대교, 웅진 등 학습지 시장도 활을 비롯 비룡소 시공사 대교출판 등이 경쟁적으로 가세한 어린이 단행본 시장도 지난해 보다 두배이상 성장했다. 전통적인 유아용품인 기저귀 시장은 2,500억원의 시장을 형성, 유한킴벌리(7·8월 기준 시장점유율 48.6%)를 비롯 P&G-쌍용(20.3%), 대한펄프·LG생활건강(각 12.2%), P&G(4.8%)등이 경쟁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품목도 확대추세. 9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농심의 「CVD(칼슘, 비타인, DHA)라면」이 대표적인 상품. 여기에 게임기를 대체한 전자학습기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드라이브 피코」와 「씽코」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주)게이브미디어는 「짱이와 깨모의 와글와글 놀이터」를 광고한번 없이 6,000개 팔았다. 최근에는 민속놀이를 현대적으로 바꾼 「홍길동 굴렁쇠」가 등장하는 등 아이디어 상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 시장을 잡아라」. 키즈산업은 불황에 빠진 국내 업계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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