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금리 민감도가 커져 스마트폰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신한은행이 고객이탈을 막고 비용절감을 겨냥해 세일즈에 적극 나선 덕분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스마트폰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4,980억원에서 올 10월 말8,220억원으로 3,240억원 늘었다. 스마트폰 적금도 같은 기간 1,745억원에서 8,951억원으로 불어 7,20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증규모(1,513억원)의 4.7배에 달한다. 올해 전체 예금 잔액이 5조원가량 빠졌고 적금은 5,000억원 증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상품이 전체 예적금 시장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실적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한 편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스마트폰 예금 잔액은 2,085억원 줄었고 적금도 2,776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스마트폰 예금은 지난해 1조8,109억원 순증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도 올해 스마트폰 예금과 적금이 각각 2,646억원, 1,052억원 순증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예금이 3조원, 적금은 5,000억원가량 늘어난 만큼 스마트폰 상품 의존도는 신한은행보다 낮았다. 올해 농협은행의 스마트폰 예적금도 702억원 순증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두각은 영업점에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상품의 금리가 국민 등 다른 은행보다 소폭 낮거나 비슷해 메리트가 거의 없는 탓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올 들어 인원이 많은 지점에 대해 인원감축 등에 나서고 있는 점도 스마트폰 예적금 판매 비중을 올리는 숨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품의 경우 고객들이 은행 간 금리를 따져 가입하기보다는 기존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 상품으로 돌리는 통로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며 "창구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상품가입을 권유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상품에 가입하려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하는 만큼 고객이탈을 막고 진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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