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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중기청 관할권 다툼
입력2001-03-16 00:00:00
수정
2001.03.16 00:00:00
전통부 여성IT벤처위 설치에 여성벤처협 지원 중기청 반발
음성인식기술, IT기업, 해외지원센터 등을 놓고 빚어졌던 정부부처간 양상이 이번엔 여성벤처에 대한 '밥그릇' 싸움으로 번졌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내에 여성IT 벤처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까지는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위원회에 들어오는 기업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여성 벤처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의 한관계자는 "여성 벤처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IT업체만 특화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현재는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이 없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미 중기청이 여성 벤처협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여성 IT벤처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일종의 영역침범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중기청은 정통부의 행보가 여성IT 벤처협회를 독자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전단계가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관계자는 "정통부에서 말은 PICCA내 위원회라고 하지만 기업에게 압력을 가해 사실상 여성 IT벤처협회를 설립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벤처기업 활성화위원회를 개최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까지 한 것이 불과 이틀전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정책협력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성벤처협회는 이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내심 곤혹스러운 표정.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14일 회장단회의를 갖고 IT 관련업체들이 PICCA에 참여하되 협회 활동도 병행하는 '타협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영남 회장은 "협회에 IT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면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현재 협회의 부회장을 PICCA의 위원장으로 보내고 두 조직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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