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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영 게이트 비화 가능성"
입력2004-04-06 00:00:00
수정
2004.04.06 00:00:00
오철수 기자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6일 중견 건설업체인 ㈜부영의 이중근 회장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가운데 상당액을 정치권 등의 로비자금 으로 사용한 단서를 포착하고 금명간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번주부터 지난 대선 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주요 대기 업 총수 등 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부영 사건은 게이트 수준으로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이후에는 정말 바빠질 것”이라고 말해부영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시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6년부터 2001년 사이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식 등 분식회계를 통해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수십억원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회장에게는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 외에 조세포탈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것 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90년대 말 부영이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급성장한 과정에서 비자금 중 상당액을 ‘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실세들에게 건넨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15일 총선이 끝나는 대로 부영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정치 인들을 소환할 계획이어서 정치권에 또 한번의 ‘사정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83년 회사를 창립한 후 95년까지 도급순위 100위권 밖에 머물던 부영은 국 민의 정부 시절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18위로 올라서는 등 급성장했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가 명예 총재로 있던 봉사단체 ‘사랑의 친구들’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신병처리가 끝나면 지난 대선 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LGㆍ금호ㆍ한화 등의 총수와 임원들을 이번주부터 사법처리할 방침이 다.
기업인 처리순서와 관련,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하나하나 순차적으로할 것”이라고 밝혀 처벌대상 기업인들에 대한 선별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30일 “부영과 협력업체인 광영토건의 주식 전부를 피 의자나 피의자 가족이 소유하고 있어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하더라도 비난 가능성이 약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이 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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