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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증권사 자산 글로벌 3대 IB의 1% 불과"

삼성경제硏 보고서…자통법 시행땐 IB시장 뺏길수도

국내의 소규모 증권사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금융시장은 성장하겠지만 정작 시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지배되는 ‘윔블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이후 국내 투자은행의 당면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3대 증권사의 총자산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3대 IB 총자산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IB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시급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IB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자본시장과 IB는 은행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을 계기로 글로벌 IB가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윔블던 효과’로 인해 대형 IB시장은 외국계가 장악하고 국내에 한정된 중소형 IB사업을 놓고 국내사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윔블던 효과’란 국내 시장을 외국계 회사가 대부분 장악하는 현상으로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거의 매번 외국인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연구소는 이어 “국내 IB는 단순 중개업무 중심의 사업구조와 소규모 증권사들만 난립하는 사업규모, 전문인력 부족 등 선진 IB와 경쟁할 수 있는 IB의 출현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5대 증권사의 자산규모는 미국 5대 IB의 1.2% 수준. 인력 구성면에서도 전문인력의 비중이 8.9%에 그치는 반면 보조인력은 86.7%에 달해 전문가 비중이 51.3%와 43.8%에 달하는 싱가포르ㆍ홍콩 등에 비해 역량이 매우 떨어진다. 연구소는 “정부는 국내 IB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M&A) 절차 간소화 등 M&A 활성화 유인책을 마련하고 국내 IB가 다양한 사업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 관련 사업의 참여기회를 늘리는 한편 리스크 감시를 위해 금융감독 능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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