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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생산성 17년來 최고 인플레 우려
입력2000-08-09 00:00:00
수정
2000.08.09 00:00:00
美생산성 17년來 최고 인플레 우려미국의 생산성이 1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 보고서가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알렉시스 허만 노동장관은 "우리는 강력한 생산성 증가와 낮은 실업률,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향유하고 있다"며 "경제 번영의 열쇠는 생산성 증가"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이 이처럼 양호한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다시 이자율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성은 2.4분기에 5.3% 증가해 1.4분기 증가율 1.9%의 배 이상을 기록한 반면노동비용은 1.4분기 1.9% 증가에서 2.4분기에는 0.1%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 간의 비농업부문 산업 생산성은 5.1% 증가해 1992년 10월부터 1993년 9월까지 1년 간 5.3% 성장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지난 1년간 노동비용은 0.4%가 떨어져 198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은 주로 제조업 생산성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성은 지난해 4.4분기의 10.2%와 올 1.4분기 7.9% 성장에 이어 2.4분기에 5.1%가증가했다.
메릴린치의 경제학자 스탄 시플리는 "이 수치는 놀라운 것"이라며 " 실업률이 30년만에 최저임에도 불구하고 임금 압력이 생산성 증가에 의해 잘 억제되고 있다"고말했다.
미국의 생산성은 지난 73년부터 95년까지 연평균 1.4%의 부진한 증가를 보이다96년 이후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FRB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거의 우려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생산성 증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일시적 요인이 생산성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은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 달 의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몇달간의 진행상황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유니온의 경제학자인 마크 비트너는 "2.4분기 생산성 증가는 기업이 신규고용을 하지 못한 반면 생산량은 증가한 데서 비롯된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면서 노동비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FRB는 내년 초에 다시 이자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마이클 모스코도 8일 주(州) 재무장관협회 연례회의연설에서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FRB는 인플레이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 차이는 수입품으로 메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용 노동인력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증가로 충당할 수 없을정도의 임금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입력시간 2000/08/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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