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수주는 미국 경기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을 뿐 아니라 경기 상승에 따른 업황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소비자신뢰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구소비재 판매 역시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내수주의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지적했다. 또 김 연구원은 “내수주는 불확실한 미국 경기와 환율 동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내수업종 중 제지업의 영업이익은 2ㆍ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ㆍ4분기에는 30%대, 4ㆍ4분기에는 40%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건설업은 3ㆍ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고 4ㆍ4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백화점도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제지업종 중에서도 고지 가격 인상, M&A에 따른 업계의 과점화 등의 호재가 기대되는 골판지 업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쇄용지 업체에 대해서는 “2008년 턴어라운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 중에서는 수도권 분양 물량이 많은 업체가 추천됐다.
박형렬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지방 미분양이 많은 기업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수도권 중심 분양 사업,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수익성이 높은 자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를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안지영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의 경우 7월까지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9월 추석 특수 등을 기대할 경우 3ㆍ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도 소매시장 성장세와 소비개선과의 괴리가 지속됐다”며 “9월에 추석특수를 바탕으로 기저효과를 누리겠지만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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