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의 토크 콘서트 ‘열정樂(락)서’ 강연자로 나선 박상진(사진) 삼성SDI 사장이 이날 모인 3,0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2012년 ‘몰입과 경청’, 2013년 ‘나만의 브랜드’를 주제로 매년 열정樂서 강연을 펼쳐 온 박 사장은 이번 강연에서 최근 젊은이들의 유행어 ‘썸’으로 성공 방법을 풀어냈다. ‘썸’이란 ‘something’에서 나온 말로 둘 사이에 무언가 있는 느낌, 즉 여자와 남자가 이성친구가 되기 전에 서로 사귀려고 알아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다.
박 사장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어정쩡한 관계인 ‘썸’을 많이 타는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전은 청춘만의 특권”이라며 “일도 사랑도 ‘썸’ 대신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먼저 외국인 고객들과 친해지고자 야구와 미식축구 공부를 하고 입에 맞지도 않은 조개관자 요리를 6개월 내내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박 사장은 “문화를 이해한 뒤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비즈니스도 잘 풀렸다”며 “성공은 도전을 통해 진화하므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신입사원이던 30년 전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꿈을 세우고 노력해 실제 사장이 된 경험을 소개한 뒤 “열심히 사는 하루에 하루가 더해져 꿈을 이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BMW의 전기차 ‘i8’이 달리는 짤막한 동영상이 상영됐고, 박 사장은 “i8의 심장은 바로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라며 “삼성SDI도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다가도 박 사장이 연애담이나 ‘썸’이론을 풀어낼 땐 손뼉을 치며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앞서 강연을 맡은 방현주 MBC 아나운서는 “21세기에 중국어는 글로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2011년 10월 시작된 삼성 ‘열정樂서’는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8회 개최됐다. 참가자 수는 26만 명에 이른다. 올해 ‘열정樂서’는 대학생과 특성화고교생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와 해외 유학생,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만나고 있다. 다음 열정樂서는 11월 7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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