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장관들이 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나섰다. 내수활성화를 위해 해외가 아닌 국내로 여행을 떠나달라고 특별히 당부한 것이다.
23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일이 바빠서 힘들더라도 여름휴가를 반드시 챙겨라"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휴가 때 집에만 있지 말고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도 이날 실ㆍ국장회의에서 5일 휴가 사용 엄수를 강력히 주문했다. 권 장관은 "휴가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내가 책임지겠다"며 "가족과 시간도 가질 겸 내수활성화를 위해 휴가를 꼭 다녀오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토부의 경우 여수엑스포 관람을 적극 권장하면서 남해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국토부는 여주엑스포 담당부처로 여수엑스포는 현재 목표 관람객(800만명)에 못 미치는 450만명이 방문했다.
각 부처들이 일제히 국내여행을 외치게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말 참석한 '내수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집중토론회'에서 소비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휴가문화를 개선해 '휴가 반드시 가기'를 공공 부문과 민간기업 차원에서 시행하자고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해외여행을 위해 일찌감치 예약해둔 국제선 비행기 티켓을 부랴부랴 취소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청와대까지 나서 끝장토론을 벌이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떠날 간 큰 공무원은 없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