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른손게임즈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김상은씨는 지난 5일 보유주식 29만4,079주 전량을 장내에서 팔았다. 당시 매각가격이 2,98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도금액은 8억7,635만원에 이른다. 이는 바른손게임즈 최대주주의 친족으로 알려진 최윤호씨도 마찬가지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4만8,043주를 장내 매도했다. 관계사인 금한냉동과 밴퀴쉬홀딩스도 9일 각각 16만336주, 6만2,50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들은 바른손게임즈가 지난달 말 2,000원대에서 이달 10일 3,950원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유주식을 팔아 최소 수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른손게임즈는 최근 계열회사인 바른손크리에이티브가 카카오톡을 통해 '보석팡'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카카오톡' 테마종목으로 분류된 곳이다. 4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급등 현상으로 11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문제는 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치솟고 있는데도 주주들에게 '투자주의'조차 권고하지 않은 채 차익실현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특히 10일 장 마감 뒤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특별한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힌 데 따라 일반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하고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친인척이나 관계회사 등은 회사 내부사정을 일반 투자자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동안 투자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이익만 챙긴 점은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