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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은 전략이다] 지속가능 성장 위한 '선택 아닌 필수'

인권-환경보호… 지역사회 공헌… 청소년 과학교육…<br>나이키, 축구공제작에 아동 이용했다가 혼쭐 경험<br>국내 기업 사회공헌 지출비용 IMF이후 매년 증가<br>자원봉사 위주 탈피… 외국인 근로자 지원등 다양


1996년 6월, 미국 잡지 ‘라이프’에 게재된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사진 속에는 나이키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 하는 파키스탄의 12세 소년의 모습이 있었다. 이 사진으로 나이키는 어린이 노동 착취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1999년 나이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0% 감소했고 주가도 37%나 떨어졌다. 이후 나이키는 노동자 연령을 제한하고 하청업체들에 대한 지속가능경영 원칙을 개발해 통보하는 등 철저한 감독에 나섰다. 나이키가 정상궤도에 다시 오르기 위해서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사실 기업들의 자생적인 노력이 아니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이 투자자나 주주에 대해 경제적ㆍ법적 책임을 지는 것처럼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엄중한 ‘경고’에서 출발한 운동이다. ◇CSR은 기업의 핵심 가치 = 국내 산업계에 CSR 움직임이 본격화될 무렵인 2004년 말 한국을 방문했던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사의 반홀트 회장은 “기업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성실과 신뢰성, 윤리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또 CSR이 직원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매우 좋은 수단이며 이것은 또한 훌륭한 기업의 관행임과 동시에 당위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기업의 영속성과 성장, 그리고 구성원들의 만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핵심 가치라는 얘기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의 포괄적인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기준 ‘ISO 26000’을 만들어 이르면 2009년말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ISO26000’이 국제 상거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면 CSR이 강조하는 원한 노사관계, 인권 및 환경보호,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등에 무관심한 기업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 기업들의 CSR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6년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2개 기업들이 지출한 사회공헌액은 1조8,048억원. 전년 1조4,025억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 사회공헌활동 지출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용도 평균 0.3%로, 2002~2004년 평균 0.2%에서 0.1%포인트 높아졌다. 사회공헌액 규모는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활동 분야ㆍ방식 다양해져 = CSR 규모 뿐만 아니라 지원 분야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사회봉사단을 발족한 이래 사회복지, 학술문화, 국제교류, 환경보전, 체육진흥 등 크게 5가지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06년 본사 조직과 각 지역별 조직을 자원봉사센터로 정비한 후부터는 청소년 지원, 저소득층 자녀 지원, 응급구조 교육 등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은 ‘꿈을 이루는 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청소년 과학교육. LG전자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과학과 정보기술(IT) 중심의 청소년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강점을 살리는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동에 차별과 불편을 느끼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기존 차량에 슬로프, 휠체어 리프트, 전동 회전의자 등을 장착해 교통 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지무브 차량’을 개발, 출시해 오고 있다. SK에너지도 ‘에너지 회사’라는 기업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하고 있다. 동절기에 추위와 싸워야 하는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최근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기업 1위로 선정된 곳. 실제로 포스코 임직원들은 지난해 37만여 시간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 직원의 89%가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직원 한 사람 당 평균 21.7시간 동안 나눔 활동에 참여했다. 사내 봉사그룹만 400개에 육박한다. 롯데그룹의 롯데복지재단은 한국 사회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산업연수생 등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재해를 당하거나 임금체불, 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와 조선족 동포들을 돕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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