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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올 설비투자 계획 94兆

작년보다 11.2% 늘어…조선·철강은 40% 이상 확대<br>산업은행 3,598개 기업 조사


올해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두자릿수 이상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지난 2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39개 업종, 3,598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투자계획 규모는 9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의 경우 철강ㆍ건설ㆍ유통업체들의 투자 기피로 전체 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4.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올해는 제조업ㆍ대기업ㆍ내수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중에는 조선ㆍ철강업종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투자를 61.4% 늘린 데 이어 올해도 43.4% 늘린 3조7,000억원을 새로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업종의 투자는 2006년 5조2,000억원에서 2007년에는 4조5,000억원으로 14.7% 감소했지만 올해는 6조4,000억원으로 42.7%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정보기술(IT) 산업은 지난해보다 투자를 3.4%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2005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중에는 철강ㆍ석유화학ㆍ조선 등 전통 제조업의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 중소기업도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는 투자를 7.2%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 증가율(2.5%)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반도체 등 IT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출가격 하락으로 설비투자가 계속 줄어들겠지만 그 밖의 다른 부문에서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설문조사가 기대감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실시하는 설문은 올 한해에 대한 전망치”라며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서브프라임의 충격이 오래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기 전이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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