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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재무악화 기업 구조조정 신중을"
입력2009-05-21 21:35:58
수정
2009.05.21 21:35:58
전경련 회장단 "경기회복 연말이후에나 가능… 낙관론 금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환율ㆍ유가급등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현재 경기상황과 관련,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일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보인다고 정부나 금융기관이 성급하게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전경련 회장단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월 회장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구조조정은 미래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국가에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털고 가자는 의미”라며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일시적인 환율ㆍ유가급등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 일부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진 점을 예로 들면서 “구조조정은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실물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은 올해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주가상승과 환율하락 등 일부 금융지표의 호전은 환율효과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성급한 경제회복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수출이 늘어나지 않음에도 내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재정지출 역할이 크기 때문”이라며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일부 아파트에 ‘떴다방’이 있다고 경제를 낙관, 재정지출이나 금융 쪽에서 앞서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회장단의 걱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의 환율하락세와 관련, 회장단은 환율이 불안해지면 경제 전체가 요동을 칠 수 있다며 지금은 환율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경제계도 태양광ㆍ풍력ㆍ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 녹색기술을 통한 저탄소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성장잠재력이 큰 녹색성장 산업의 부품소재 및 R&D 분야에서 대ㆍ중소 상생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회장과 정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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