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신선식품 가격이 1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김장철 농산물 수급 안정을 꾀하는 한편 연말 가격인상 조짐을 보이는 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 담합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가 7월 1.5%, 8월 1.2% 등으로 1%대로 떨어진 후 9월(2.0%)부터 두 달째 2%대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안정적이지만 채소·과일값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나 올랐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채소(19.3%)와 신선과실(14.0%)의 상승폭이 컸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로 10.1%나 급락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9월과 같은 1.4%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운데 파(86.6%)·배추(72.4%)·피망(65.1%) 등은 급등했고 당근(-26.2%)·명태(-13.1%) 등은 내렸다. 도시가스(4.6%)·전기(2.1%)·지역난방(12.1%) 등 전기·수도·가스 요금과 시내버스(10.1%), 전철(13.2%), 하수도(13.4%) 등 공공서비스 요금도 오름폭이 컸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하겠지만 김장철 농산물 수급 불안과 국제곡물가·유가 변동폭 확대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대선 등 정치 일정과 맞물린 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 담합과 편승 인상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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