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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원에 사서 500만원에 판다
입력2003-09-14 00:00:00
수정
2003.09.14 00:00:00
김민형 기자
`3,500원에 사서 500만원에 판다`
한 중소기업이 저렴한 원재료를 뛰어난 기술력으로 가공해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을 마친 콘택트렌즈 전문 제조사 미광콘택트렌즈(대표 김쌍기)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콘택트렌즈 단일 품목 하나로 2001년 매출 90억원 순이익 29억원, 2002년 매출 100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5%가 넘는다. 전체 직원이 180여명에 달해 인건비 비중이 비교적 높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필적할 만한 순이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고수익 달성의 비결은 바로 저렴한 재료비와 뛰어난 가공기술 덕분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헤마(HEMA)`라는 아크릴계 고분자 물질을 원료로 사용하는 데 극히 적은 량에서 대량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원재료인 헤마 1kg 구입가격은 3,500원인데 비해 여기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택트렌즈는 1,400개로 공장출하가격으론 500만원에 달한다. 실제로 일반 제조업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지만 이 회사는 20% 정도이고, 주원료인 헤마의 비중은 제조원가의 0.2%에 불과하다.
최관영 미광콘택트렌즈 연구소장은 “콘택트렌즈를 만드는 데 재료비는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고도의 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만 비로소 상품화 될 수 있다”며 “20여년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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