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특허경영으로 뚫는다.' 삼성ㆍLG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허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지 직접 진출 외에도 특허선점을 통한 기술우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지식산권국(SIPO)'이 낸 '중국에 대한 한국의 특허출원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중국 특허가 3~4위 수준까지 육박했다. SIPO는 대중국 한국특허에 대해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이 이면에는 중국 기업으로 하여금 한국의 특허를 분석,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SIPO가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8년 한해 동안 한국인 및 기업이 중국에 낸 발명특허 건수는 총 1만2,843건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2008년 한해 동안 중국 내에서 이뤄진 특허출원과 특허취득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출원에서 4위, 취득에서 3위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국 특허출원은 최근 들어 급증하면서 2008년 출원 4위, 취득 3위까지 오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중국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국내 대기업들이라는 점이다. 2008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기업은 삼성으로 총 6,108건에 달했다. 2위는 LG그룹으로 2,701건, 3위는 하이닉스반도체로 373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부하이텍이 301건으로 4위, 현대자동차가 290건으로 5위를 차지하는 등 1위부터 10위까지 국내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에서 특허를 낸 주요 출원인을 보면 1위부터 10위 안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6위)만 포함됐을 때 민간 기업이 수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낸 특허의 질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중국 당국의 분석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 자료를 보면 한국 특허의 경우 상당수가 발명특허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중국에서 출원한 한국의 특허가 질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들의 대중국 특허의 경우 전기ㆍ통신ㆍ자동차ㆍ타이어 등의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가전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소비전자 기술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의 소비전자 시장을 빨리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을 뚫으려면 현지에 진출해야 하는데 시간 등 여러 제약이 많다"며 "일단 특허로 미리 시장을 선점해놓자는 취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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