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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800원대 진입 노릴까
입력2006-05-08 13:05:48
수정
2006.05.08 13:05:48
원.달러 환율 800원대 진입 노릴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과 중국 위안(元)화 절상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가 심화되며 원.달러 환율 900원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들어 원화 강세가 과도했던 만큼 수급 변화와 한.일 당국 공조 등으로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 환율 920원대로 추락..6개월만에 최대폭 급락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역외 매도로 전주말보다 11.70원 폭락한 927.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지난 1997년 10월24일 이후 처음으로 92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거래일 대비낙폭은 지난해 10월 12.5원 이후 6개월여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부진이 금리인상 종결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 확산으로달러 약세가 심화됐다.
엔.달러 환율은 111엔대로 떨어지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 당국이 환율 관련 구두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소식도 달러매도세 증가에 일조했다.
◇ 신플라자 합의설 제기..900원선도 불안 원.달러 환율이 연초 세자리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920원대까지 떨어지자 900원선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까지 1년간의 오름세를 거슬러 내려가며 지난해 초 수준인 102엔대까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달러는 지난달 중순 118엔선을 고점으로 한 채 미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에따른 달러 약세로 급락세를 보이며 111엔대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신플라자 합의설을 제기하며 엔.달러와 원.달러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금리정책 변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해 미국의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해 다자간 금리.환율 정책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플라자 합의가 체결된 1985년 26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년2개월 뒤 150엔대로 폭락했고, 10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1995년에는 80엔대까지 떨어졌다.
대우증권 정해근 상무는 "국제외환시장이 자율변동환율체제라 플라자합의와 같은 거창한 용어를 쓰지는 못할 것이나, 중국과 미국의 암묵적 합의 만으로도 상당한위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위안화를 야금야금 절상시킬 수 있는 만큼 원.달러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80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바닥 전망도..수급 변화.한일 공조 주목 그러나 최근 환율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경상수지가 2월 이후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환율이 달러 공급 우위로 추가 하락할 여지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환율 하락폭이 68원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환율 변동폭을 넘어선 데다 이달들어서만 15원 가량 추가 하락한 점도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10월 1천140원선에서 920원선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환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선물환 매도 등 헤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별로 없어 보이는 수준인 만큼 환율 조정을 기다려 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일 3국이 환율 공동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하는 등 조직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점도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덕룡 연구위원은 "3국이 환율 공동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하면 상호 협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전세계 외환보유액 규모의 절반에 달하는 3국이 공조하면 환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5/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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