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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많은 커피전문점들, 결국…
커피점, 지방·해외서 활로 모색공정위 출점거리 제한 조치 앞두고매장 집중된 서울 지역 출점 어려워지자지방 출점 강화·중국 등 해외 진출 러시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가 공정위의 출점거리 제한 조치를 앞두고 출점이 집중됐던 서울에서 벗어나 지방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카페베네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거리 제한 조치를 앞두고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가 지방과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말쯤으로 예정된 공정위의 출점거리 제한 기준이 300~500m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서울지역에 매장을 많이 보유한 업체들이 서울에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2008년 6,000여개에서 2011년 말 9,400여개로 4년 사이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상위 5개 브랜드를 기준으로 전체 매장 가운데 서울지역 매장수는 40%에 육박한다. 카페베네의 전국 810개 매장 가운데 서울 매장수가 261개이며 할리스커피는 전체 391개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72개 매장이, 이디야커피는 600개 중 354개가 각각 서울에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는 올 6월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인 '북경할리스산음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9년부터 신상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였던 정수연씨가 7월 국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중국 법인장으로 이동했다. 중국법인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중국 사업을 권역별로 나누고 권역별 현지 파트너 기업을 찾아 현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내에 다른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지역을 포함해 15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올초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지난달까지 미국에 2개, 중국에 3개 매장을 각각 열었고 하반기에는 필리핀에 진출하고 중국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매장 입지를 설정하는 중이며 일본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전, 부산에 있는 지역사무소를 대구 또는 광주에 추가로 개설해 지방 상권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확대되는 사업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경기도 하남의 생산사업본부를 양주로 확장 이전한다.
이디야커피는 지금까지 16.5~33㎡(5~10평) 수준의 소규모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했기 때문에 틈새상권을 중심으로 출점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올 5월 최초의 지방 직영점인 광주점을 열어 광주ㆍ전남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해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탐앤탐스는 지방상권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지방매장 출점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부산, 광주 등 대도시를 거점으로 삼아 주변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에 대전ㆍ대구ㆍ강원 지역 위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 가맹점 간 영업지역 침해, 과도한 매장 리뉴얼 등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정위의 모범거래 기준 제정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최근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등 주요 커피전문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맹사업 현황 자료를 취합했다. 지난 6월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치킨, 피자업종에 이어 8월 중 커피전문점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커피전문점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방안이 담긴 모범거래 기준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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