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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붐' 영재산업 '황금알' 부상
입력2001-05-13 00:00:00
수정
2001.05.13 00:00:00
"우리 아이도 혹시 '영재'가 아닐까.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영재교육을 시켜야 할텐데.."내년 3월 영재교육진흥법 발효를 앞두고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떠오르는 영재교육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영재의 기준조차 제대로 없는 실정에서 이런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재교육기관 급속히 늘어=영재교육의 시장성을 미리 내다보고 이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업체는 하늘교육(www.edusky.co.kr)이다. 하늘교육은 지난 99년 8월 설립 이후 삼성그룹 등과 제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늘교육은 상위 30%의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전문학습지(하늘교육 MEX)ㆍ영어학습지(하늘교육 토플)와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에서 개발한 영재교육 프로그램(하늘교육 SEG) 등을 통해 수학ㆍ영어 전문 영재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서울에 1,500여명을 가르치는 직영 영재교육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210곳에 영재교육원을 운영 4만여명의 회원에게 영재교육을 하고 있다.
영재아가 아닌 일반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기관도 있다. 한국사회영재교육원은 두뇌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창의력과 자신감ㆍ문제해결력 등을 키워 이른바 '사회영재'로 키우는 일반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교재를 만들고 있다.
'영재교육방법' 강좌를 개설 현재까지 유치원 원장 6,000여명과 교사 수만명을 대상으로 보급했으며 내년부터는 직영교육원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대ㆍ연세대ㆍ인하대 등 대학 부설 영재교육기관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서울은 물론 분당ㆍ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영재교육원ㆍ○○연구소ㆍ○○영재연구실 등의 간판으로 영재교육기관이 급속히 늘고 있다.
◇영재발굴 경시대회도 잇따라=학습지 업체인 ㈜대교는 교육부 후원으로 다음달 17일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국어ㆍ영어ㆍ수학 영재발굴을 위한 '한국영재올림피아드'를 실시한다.
오는 17일까지 인터넷(yj.edupia.com)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이 시험에 대교측은 3만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하늘교육도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지난 10일 3개월에 한번씩 치르는 '영재경시대회'를 개최해 5,000여명이 응시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문제점은 없나=교육부는 현재 영재학교는 물론 영재교육원 가운데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곳은 한곳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반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서 영재교육을 한다고 해도 제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1월28일 제정ㆍ공포된 영재교육진흥법이 내년 3월1일 발효되지만 당장 2002년부터 영재학교 등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교육부가 인정하는 영재학교는 오는 2004년 이후에나 단계적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사설 영재교육원이 몇 개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파악이 안되지만 강남과 신도시지역에서 시작돼 급증 추세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영재 판별기준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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