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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베팅하는 외국인 … 코스피 7일만에 1900 회복

네이버·삼성전자 집중 매수

인적분할 후 재상장해 거래가 재개된 네이버가 글로벌 투자가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으며 코스피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02포인트(1.22%) 오른 1,907.54를 기록, 인도발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로 1,900대가 무너진 지 7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외국인은 4,6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지난 6월28일(4,917억원) 이후 두달 만에 가장 많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671억원어치를 매입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증시'가 4일 연속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로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이상인 2,758억원에 달했다. 다음이 삼성전자(1,586억원)로 단 2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이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94%에 달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네이버는 시초가 대비 4.35% 오른 48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15조8,000억원으로 KB금융ㆍ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단숨에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7% 오른 134만4,000원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거래정지됐을 때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깜짝 실적'이 발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한달 만에 거래가 재개된데다 최근 페이스북 주가도 급등해 외국인의 매수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및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 등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와 펀더멘털 측면에서 차별화된 한국 증시의 매력이 꾸준히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네이버의 힘'이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큰 힘을 보탠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의 투자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출구전략의 핵심 지표인 미국의 경기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입을 곳으로 그동안 유동성 장세에서 저평가돼온 한국이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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