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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특별인터뷰] "경제회복 자만 아직 이르다"
입력1999-06-08 00:00:00
수정
1999.06.08 00:00:00
김대중 대통령과 미주 한국일보와의 특별인터뷰는 지난 5월 21일 하오 3시 청와대 본관 귀빈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미주 한국일보에서 장재민 회장과 이철 편집인이 참석했다.다음은 주요 회견내용.
-전임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아들 김현철씨 때문에 무척 말이 많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아들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계십니까.
▲저는 아들들을 절대 개입시키지 않습니다. 큰 자식에게도 단단히 일러 놨습니다. 국회의원 선거구 돌보는 일 이외에 어떤 것도 관여하지 말라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이 국회의원 인데 정책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도 나누지 않는단 말입니까.
▲가끔 정책적인 의견을 둘러싸고 대화하는 때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 누구를 앉혀야 한다. 무슨 건을 아버지가 결재해 달라는 등의 부탁은 절대 말을 끄집어 내지 못하게 합니다. 어떤 때는 아들과 친한 사람들이 나한테 찾아와 부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땐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해요. 「당신들이 나(대통령)를 좀 봐달라」그러면 대부분이 이해합니다.(웃음)
-영부인 이희호여사께서 대통령께 건의하시거나 충고하시는 일이 있습니까.
▲가끔 합니다.
-서울에서 와보니까 사회 분위기가 많이 풀린 것 같은데 경제가 회복된 것입니까.
▲경제 형편이 좀 나아지기는 했습니다만 결코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글로발 경쟁 시대입니다. 제품(상품)의 질을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국정 수행을 하시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일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개혁과정에서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청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일시적 고통 때문에 개혁을 안하면 모두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한반도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한반도에서 전쟁재발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전체제를 항국적인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한반도에서 통일은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다음 세기에는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위해 우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 시켜가는 일이 보다 중요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노력하고 계신데 왜 지역갈등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까.
▲참 안타깝고 시급한 문제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인사, 예산배정 등에서 균형과 공정성을 기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도 지역갈등 문제는 아직 만족할 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조장하는 일부 정치권의 책임도 있습니다.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임기를 마치신후 무엇을 할 계획이 십니까.
▲아직 임기후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 민족의 최대 숙원인 통일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기여할수 있는 일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세대 정치 지망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첫째,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철학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POLITICIAN)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STATESMAN)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둘째,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실천하되 결코 원칙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다 보면 핍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승리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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