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롯데회장 부친유골 도난] 용의자 2명 검거
입력1999-03-06 00:00:00
수정
1999.03.06 00:00:00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77)회장 선친인 신진수(辛鎭洙·73년 작고)씨의 묘소가 파헤쳐지고 유골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은 5일 오전 롯데그룹 회장비서실에 8억원을 요구하며 협박전화를 걸어온 호남지역 말씨의 40대 남자가 대전 대덕구 중리동 파출소부근의 공중전화부스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 검문에 나서 이날 오후 현장부근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40대 남자등 남녀 2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밤 용의자들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6일중으로 협박전화를 건 범인의 음성테이프와 이들의 음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대조하기로 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 남녀는 각각 사기전과 7범과 3범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단순범행과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 등 2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으며 범인은 최소 2~3명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묘소를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는 유례가 없는 범죄수법으로 보아 신회장 주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원한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앞서 4일 오전 8시35분께 『울산의 최선생』이라고 밝힌 40대 남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회장 비서실로 전화를 걸어와 『신격호회장 부친의 묘소를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직후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신회장의 선산인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충골산으로 내려가 신씨의 묘소가 도굴되고 시신의 머리부분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범인은 5일 오전11시8분께 회장 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신회장 선친의 유골을 보관하고 있다. 돌려받으려면 현금 8억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경찰은 발신지 추적을 통해 범인의 위치가 대전 대덕구 중리동 F의류점앞 공중전화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을 덮쳤지만 범인은 없었다.
범인은 11시16분께 처음 공중전화와 불과 200M 떨어진 W금은방앞 공중전화에서 두번째 전화를 걸어 『준비한 돈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오늘밤 경부고속도로로 나오면 만날 장소를 지정해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현장부근에서 남녀 용의자를 붙잡았다.
한편 신회장을 비롯, 신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그룹부회장·신춘호 ㈜농심회장 등 가족들은 4일 울산으로 내려가 현장을 확인한 후 충격을 받고 신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건너갔고 두 동생도 서울로 올라왔다. 신회장은 며칠간 심정을 가라앉힌 후 7일께 귀국해 사태를 수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래, 울산=김광수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