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계 양대산맥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가 왜 이렇게 맥을 못출까. 전문가들은 까르푸 인수 불발에 따른 여파가 아직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 같은 영향은 단기로 그칠 전망이며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신세계는 4월 매출액이 양호하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500원(0.54%) 하락한 45만9,000원. 이날 신세계는 4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증가한 6,404억원,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593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7,500원(2.02%)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 37만9,000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40만원)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까르푸 인수전의 결과가 신세계나 롯데쇼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오히려 까르푸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잘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계의 기존 구도가 유지되길 바라던 신세계나 상장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이미 30개 이상의 점포부지를 확보한 롯데쇼핑의 경우 계륵과도 같았던 까르푸 매각건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결정된 것”이라면서 “두 기업 모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롯데쇼핑의 까르푸 인수 결렬에 따른 주가 영향은 중립적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밝혔다. 안지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할인점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올해 매출액 및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유통산업 전반에 걸친 대표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통 대표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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