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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포철 삼미인수 외압여부 조사
입력1998-09-28 17:15:00
수정
2002.10.22 10:40:51
포항제철에 대한 경영실태 특감을 벌이고 있는 감사원은 지난 97년 포철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는 과정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히 金滿堤전회장이 재임 4년간 본인에게 배정된 11억원의 기밀비외에, 회계처리 규정을 위반해 추가로 45억원의 기밀비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 사용처를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金전회장 등 당시 경영진들이 '고철덩어리'와 다름없는 삼미특수강을 7천억원이라는 고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초 감정가에 기술이전료 명목으로 1천억원을 덧붙였을 뿐 아니라 자산인수 방식을 취하면서도 직원은 물론사업상 불필요한 매립지까지 포함해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포철이 삼미특수강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기술이전료를 부담하고, 불필요한 매립지까지 포함해 인수한 것은 의혹"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당시 삼미특수강 인수의 최종 의결에 참석했던 '경영위원'들을 상대로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경영위원회는 金전회장이 위원장이며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삼미특수강 인수당시 제안설명자는 金鎭珠전포철부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밖에 포철이 생산한 철강 등을 특정업체에 적자 판매하거나 하청업체들로부터 원자재를 고가구매한 사실을 확인, 이 과정에서 金전회장 등 당시 간부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아울러 ▲기술연구조직의 중첩 및 부적절한 자회사 존치 ▲퇴임임원 20명에 연간 20억여원 지원 ▲광양 5고로.제2미니밀 사업중단으로 인한 1조2천3백억원의 손실 ▲판매업체에 대한 특혜부여 ▲계열사 및 협력사에 대한 거액의 자금지원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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