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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불황 잊은 삼성전자 'LED TV 라인' '빛의 TV' 2분에 1대씩 빛 본다숙련된 기술자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최고 레벨 '슈퍼 마스터' 100명 연구원과 안바꿔" 수원=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최고의 현장 기술자들이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 24시간을 쪼개가며 몰려드는 LED TV 주문량을 맞추고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이 LED TV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방금 46인치 LED TV 500대를 주문 받았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500대를 무슨 수로 만들어줍니까." 지난 29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한 직원은 대뜸 LED TV와 관련해 불만부터 드러냈지만 웃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경쟁사도 우리 방식(에지)을 따라온다지요?" 라는 등의 말을 건네면서 최근의 LED TV 돌풍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국내 판매 평판TV 물량을 전부 맡고 있는 수원라인은 전체적으로 공장이라기보다 거대한 물류센터 같은 느낌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무인로봇이 휙 지나갔는데 삼성 사람들은 "전파수신기 부품을 필요한 만큼 갖다 놓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로봇 수십 대가 부품과 완성된 TV를 여기저기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삼성 TV를 만드는 라인은 이른바 '셀 방식'이라 불리는 형태다. 예전에는 컨베이어 벨트에 사람들이 죽 늘어서 한 종류의 부품만 조립하고 다음 단계로 넘겼다면 지금은 숙련된 기술자 한 사람이 셀에 서서 TV 한 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다. 전세계 12개국 14개 공장이 모두 이 방식이다. 결국 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성하느냐와 기술자의 솜씨가 생산량을 결정한다. 삼성 TV사업 담당자는 현장 최고 기술자를 세계적인 연구원 100명과도 안 바꾼다고 말한다. 대부분 10년 이상 경력자들로 4레벨 기술자의 경우 2분에 LED TV 한 대를 만드는 실력자다. 최고 레벨인 5레벨(슈퍼마스터)에 오른 이는 4명으로 여성도 1명 있었다. 자세한 인력상황은 1급 기밀이지만 포상과 해외 연수 등은 기본일 정도로 대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최고의 생산능력과 자부심. 그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제조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것이 삼성 TV라인 경쟁력의 핵심이다. 제조력은 오랜 노하우를 적용하는 동시에 최고 기술자들을 투입한 국내 수원사업장이 가장 뛰어나다. 새로운 노하우가 발견되면 늦어도 한 달 안에 12개국 전라인으로 전파된다. 연간 TV 생산량이 100만대 규모에 불과한 수원사업장이 한국의 TV 신화를 창조하며 삼성전자의 메카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 유통사들 "물량받자" 현찰 들고 대기 불량률 없는 무결점 제품에 3일치 재고 밖에 허용않는 공급망관리 시스템도 '자랑' 목표달성위해 야근도 기꺼이… 수원 땀방울이 신화 원동력 한국의 TV 신화를 창조해나가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셀 작업대는 마치 거대한 화판과 같아서 조립 중인 TV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이 화판을 탁탁 세우고 눕히고 돌리면서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순식간에 꽂아대는 것이었다. 옆을 지나가는데도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바쁜 손놀림만 재촉할 뿐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만히 보니 흥미로운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계획 물량과 현재시간까지 완성한 물량의 숫자다. 여러 개의 셀을 모아 영문 이니셜로 이름 지어놓은 셀 라인에는 커다란 전광판이 있었고 여기에 이날의 현황이 나타나고 있었다. 즉 10여개의 셀이 한 팀을 이룬 'C라인'에서는 이날 40인치 LCD TV를 만드는 중이었는데 이 팀은 오늘 대략 2,000대가 훌쩍 넘는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오후3시쯤 60% 정도 채웠는데 . 한 직원은 ". 나도 어제 5시간 잤어요". 요즘 이슈인 LED TV 마크가 선명한 완성품 박스들이 로봇을 타고 지나간다. 따라가니 55인치 LED TV를 만드는 셀이 나왔다. "라인은 거짓말 안 합니다. 안 팔릴 TV를 만들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날 언뜻 돌아보면서 눈으로 본 LED TV 목표량만 두 개의 셀 라인을 합쳐 1,000대가 넘었다. 국내 판매만 하루 1,000대(32인치ㆍ55인치)라는 얘기인데 주력인 40인치대를 짧은 공장 방문 시간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으니 숫자는 더 클 것이다. 요즘 LED TV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어제 한 전자유통업체에서 현찰을 들고 왔더군요. 유통사들이 제품 확보부터 하려고 해요. 그래도 우리는 순서대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예 라인 앞에서 기다리면서 '지금 나오는 게 우리 물량이냐'고 여러 번 묻는 통에 미안해 죽겠어요." 마무리와 검사 또한 꼼꼼했다. 제품 검사팀은 셀로부터 결점 가능성이 제기된 제품을 24시간 켜놓고 며칠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고야 만다. 전원 코드 등 액세서리를 포장하는 이들도 바빠 보였는데 머리 위쪽의 카메라가 포장 내부에 들어가야 할 주변 부품 수를 체크하며 디지털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다. 라인에서 나오기 직전쯤 한 쪽에 부품 혁신에 관련된 도표가 걸려 있다. LED TV에 맞게 간소화한 새 부품의 목록. LED TV를 위해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얼마나 준비했을지 짐작이 갔다. 경쟁사가 갑자기 삼성을 따라올 수 없는 비결 중 하나다. 3일치 재고밖에 허용하지 않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도 LED TV 돌풍을 만든 공신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LED TV 판매량의 95% 가까이 점유하면서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 시장을 과소평가하다 최근 부랴부랴 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당초 불가능해 보였던 '삼성의 꿈'은 '수원의 땀방울'을 거치면서 새로운 신화가 돼가고 있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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