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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강국, 日서 배운다] <상> 불황 극복 10년 노하우
입력2005-09-11 16:39:54
수정
2005.09.11 16:39:54
고객니즈 변화 신속대응 '성공비결'<br>작년 7%대 성장…2007년 백화점 제칠 듯<br>임대료 하락·실업률 상승 등 외부요인도 한몫
[편의점 강국, 日서 배운다] 불황 극복 10년 노하우
고객니즈 변화 신속대응 '성공비결'작년 7%대 성장…2007년 백화점 제칠 듯임대료 하락·실업률 상승 등 외부요인도 한몫
도쿄=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일본은 지난 1991년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10여년 동안 장기 내수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장기 불황 속에서도 유독 편의점만은 점포수와 매출이 배 이상 증가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 편의점의 고속성장 원동력과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또 미래의 10년을 위해 편의점들이 어떤 새로운 시도를 준비중인지 일본 현지를 직접 취재, 소개한다./편집자주
◇日 편의점, 2007년 백화점 추월
지난해 일본 소매업의 총 매출액은 128조엔(한화 약 1,200조원)에 달했다. 이 중 슈퍼마켓이 14조엔, 백화점은 8조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7.3% 마이너스 신장했다. 반면 편의점은 7조5,900엔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무려 7.4%나 성장했다. 일본 소매업 중 편의점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2007년에는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에는 지난 1974년 이토요카도사가 도쿄에 ‘세븐일레븐’ 1호점을 개점하면서 기업형 편의점 시대를 열었다. 첫 매장이 문을 연지 30여년이 지난 2005년 현재 일본내 편의점 수는 4만2,900여개, 하루 이용 고객 3,000만명을 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수는 일본 부동산 경기가 폭락한 1990년대 초반 2만점에 불과했으나 15년여만에 매장과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해 유통업계 리딩 업태로 자리잡았다. 일본 편의점 업체는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서클케이&상쿠스, 데일리야먀자키, 미니스톱 등 상위 6개 업체가 전체 8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들은 지난 1997년 이후 평균 20%대의 매출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상품회전율도 지난 97년 23.9에서 2001년 25.3으로 호전되는등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임대료 하락ㆍ실업률 상승 고속성장 배경
일본 편의점들은 불황기에 오히려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크게 3가지 요인을 꼽는다. 우선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상가 임대료가 크게 떨어져 매장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던 것.
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희망하는 소자본 사업자들이 몰려 편의점 붐을 유도했다. 끝으로 가맹점 본부들이 다른 편의점 및 유통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편의점의 성공신화를 가능케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일본 편의점들은 각사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오리지날 PB(자체상표) 상품이 40~50%에 달할 정도로 상품마다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PB상품 비중이 10%에도 못치는 국내 편의점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 미니스톱의 이노우에 전무이사는 “일본 편의점들이 장기 불황에도 매출이 증가하고 점포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 니즈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들에게 편의점은 생활에서 없어선 안될 필수적인 공간이다. 일본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들’을 조사한 한 여론조사 결과 ‘컨비니’(일본에서 편의점을 지칭)가 4위에 올랐을 정도로 일본인들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상점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의 중요한 ‘라이프 공간’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식ㆍ음료와 생필품 뿐 아니라 각종 공과금 납부, 복사와 팩스 등 사무 업무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서적 진열대는 사람들이 서서 잡지를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를 일본에서는 ‘타치요미’(서서 읽기)라고 부르는데 일본 편의점에는 수백여종의 잡지가 진열돼 고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문화공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9/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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