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한쪽 눈은 그 물체를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태를 사시(斜視), 흔히 말하는 '사팔뜨기'라고 한다. 사시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시를 초래해 시력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사시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유전, 원시, 고도근시, 안근육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질환 등으로 인해 생기고 뇌성마비, 경련성 질환 등 뇌질환에서도 동반된다. 그 원인에 따라 간헐외사시, 조절내사시, 영아내사시, 마비사시, 외견상 사시 등으로 구분한다. 외견상 사시는 실제로는 정상이지만 까만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린 내사시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아이가 자라 코가 높아지고 피부가 당겨지면 정상 모습이 되므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영아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선청성 내사시로 늦어도 2세 전까지 수술을 해야 시력이 순조롭게 발달된다. 간헐외사시는 먼 곳을 볼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소아 사시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원인이 후천적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예방할 수 있다. 간헐외사시는 진행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돼 친구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공부할 때 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두통, 눈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안근육의 길이와 위치를 조절해 치료한다. 특히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내사시는 2세 이전에 치료할 경우 어느 정도 시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6개월 이후 생긴 후천적 사시는 취학 전인 5~6세 이전에 수술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 사시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아이들의 특성상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해야 한다. 만약 2~3세의 아기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가 밝은 햇빛에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자주 눈을 비비고 깜빡거릴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볼 때, 아침에 일어난 직후 한 눈의 초첨이 안 맞을 때,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잘 넘어질 때, TV를 가까이서 보고 눈동자가 자꾸 떨릴 경우 사시를 의심하고 정확한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조기 발견을 통해 정상적인 눈이 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아이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