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기업인 삼성과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순위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30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이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열 계단 뛰어오른 43위에 기록됐다. 현대차의 40위권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며 기아차도 네 계단 오른 83위를 차지했다.
이번 발표에서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329억달러에 비해 20.4% 상승한 396억1,000만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 100대 브랜드의 평균 브랜드 가치 증가율 8%는 물론 테크놀로지 기업 평균 증가율 15%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이러한 성과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ㆍ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단계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이 열망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회사의 브랜드 이상을 정립해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이를 반영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상승폭 면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눈에 띈다. 이번 발표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90억4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0.5% 증가했고 순위는 열 계단 올라갔다. 이는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자동차 브랜드들의 평균 증가율 12.4%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순위 상승폭 면에서도 업계 1위다. 현대차가 처음 100대 브랜드에 들어간 2005년(84위)에 비해서는 브랜드 가치가 160% 증가하고 순위가 41계단 올라갔다.
도요타(10위), 메르세데스-벤츠(11위), BMW(12위), 혼다(20위), 폭스바겐(34위), 포드(42위)에는 뒤지지만 아우디(51위), 포르쉐(64위), 닛산(65위)보다 상위에 랭크된 것도 큰 성과다. 이는 현대차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과 스포츠 마케팅,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브랜드 혁신을 이루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계산해 발표해왔으며 올해 조사에서 애플(983억1,600만달러)과 구글(932억9,100만달러)은 13년간 1위를 지키던 코카콜라(792억1,300만달러)를 3위로 밀어내고 1ㆍ2위를 차지했고 IBMㆍ마이크로소프트ㆍ제너럴일렉트릭(GE)ㆍ맥도날드가 4~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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