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석유화학주가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화학기업의 경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뛰어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분석,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1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140억원, 4,0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0%, 55.4% 증가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본사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3,78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664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로 주가는 무려 7.1%나 폭등, 9만2,000원에 마감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LG화학ㆍ한화석화ㆍ금호석유ㆍ동양제철화학 등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의 시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동양제철화학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703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유에 대해서는 원가 부담(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동양제철화학 등 주요 화학업체들이 올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면서 “업황 둔화와 무관하게 주력 제품 차별화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의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J투자증권도 화학업체의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은 PVC 등 주력 제품의 마진이 개선세를 보이며 1ㆍ4분기 영업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석유화학 최선호주로 PVC 시황이 양호하고 사업이 다각화돼 있는 LG화학과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꼽았다. LG화학은 PVC 강세와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부타디엔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의 지속적인 판가 인상으로 가격 전가력이 양호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는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보다는 소외주로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화학업종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주의 실적 개선 흐름은 2ㆍ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외업종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기업을 찾는 것이 주도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며 “화학업종은 최근 순환매 장세에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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