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한명숙(사진) 전 국무총리가 29일 “국민은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전제한 뒤 “적절한 시점에 대권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대선주자로서의) 정책은 상당 부분 준비돼 있으며 정리가 되는 대로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비교되고 싶지 않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전 총리는 박 전 대표와의 차별화의 배경에 대해 “살아온 인생을 보라. 질적인 차이가 있다”며 “거꾸로 되돌리는 퇴행이 역사가 아니라 남북통합을 통한 선진적 대통합의 비전으로 국민에게 선택받는 독립변수로 서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 전 총리는 특히 남북간 통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평화는 경제이자 부가가치ㆍ신성장동력이며 나라의 미래”라며 “(평화ㆍ개방의 기조를) 개성공단뿐 아니라 남포ㆍ해주ㆍ원산까지 넓혀야 하고 시베리아 철도를 놓아 ‘부산에서 런던까지’ 뚫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범여권의 또 다른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에 대해 “같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친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대통합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는 (당내에) 계보가 없다”며 정치권의 대선주자 줄서기 행태를 간접 비판한 뒤 “정책과 소신ㆍ뜻에 따라서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면 된다. 같이하겠다는 사람은 당내에 제법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노심(盧心)에 일체 구애받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현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며 ‘노심’에 기대려는 사람은 대선주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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