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윤곽이 잡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우리금융 내부 출신으로 사실상 압축되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전직 관료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공모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자문그룹에 속했던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깜짝 지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또 다시 교수 출신 회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7면
6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 차기 회장 공모 마감일 접수 결과, 금융계와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13명이 응모했다.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임종룡 전 국무조정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이 모두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유력 후보인 배영식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들도 응모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과 사모펀드인 키스톤 회장으로 있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등 우리금융 내부 출신 인사들은 마감 직전 응모했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공모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인터뷰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단수 후보를 정한다.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금융회사인 만큼 이어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재가를 받는 과정을 거친 후, 이르면 내주 단수 후보가 정해지면 이사회와 주총을 열어 공식 회장 선임에 들어간다. 주총 소집에 최소 3주가 걸리는 만큼 최종 회장 선임은 내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의 회장 겸임설도 부상하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정부가 가급적 연내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 사람을 앉히기보다 이 행장을 겸임시키면 조기 민영화와 여론 반발도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병관 기자 y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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