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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첫 일정으로 본 올 경영 키워드는 '내부 결속 다지기'

●이순우 우리은행장, 홍유릉 참배… 정통성 확인<br>●서진원 신한은행장, 구내식당서 직원에 배식<br>●조준희 기업은행장, 노동조합·고객센터 등 방문<br>●하영구 씨티은행장, 영업점 찾아 직원과 식사

민병덕(오른쪽 첫번째) 국민은행장과 박병권 ( ˝두번째) 노조위원장이 1일 서울특별시립 브릿지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새해맞이 떡국 나눔잔치' 에서 떡국을 배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외계층 500여명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보온내의를 전달했다. /사진제공=국민은행

첫 일정을 보면 한 해의 경영 키워드가 담겨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파악한 결과 대다수 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부결속 다지기'로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저성장ㆍ저금리 기조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내부단합이 선행돼야만 외부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일 오전 시무식을 끝내고 곧 바로 노동조합을 방문한다. 조 행장은 노조를 찾아 노조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한남동고객센터ㆍ수지IT센터를 차례로 들러보기로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임원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홍유릉을 참배한다. 민족금융의 기틀을 마련한 고종황제와 영친왕을 참배하고 우리은행의 정통성을 확인하기 위한 행사다. 우리은행은 황실자금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 식목일에 처음 홍유릉을 참배한 후 지난해부터는 신년 첫 공식일정으로 홍유릉을 찾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2일 점심을 '배식의 날'로 지정하고 구내식당에서 임원들과 함께 직원들에게 식사배식을 한다.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시무식 이후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내부고객(직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대외고객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등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고 있어서 CEO들은 내부단합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외부 활동을 통해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하는 CEO들도 있다. 1일부터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새해맞이 떡국 나눔잔치'를 열고 노숙인 500여명에게 식사 및 보온내의를 제공했다. 이장호 BS금융그룹 회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은 각각 부산 지역 거래처 간담회와 지역기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장인상으로 첫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고 리처드 힐 SC은행장은 휴가를 내고 영국에 체류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CEO들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임원들에게 내부보고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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