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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1번 국도변에 위치한 오리엔트텔레콤(대표이사 회장 강춘근)의 직류 팬(Fan)모터 생산라인. 말끔하게 정돈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ㆍ용도의 팬모터를 조립ㆍ검사하는 주부사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곳에선 매달 중국 심천 합작공장에서 보내온 9만여개에다 직접 조립한 1만여 개의 팬모터를 검사해 현대오토넷ㆍ삼성전자 등에 납품한다. 팬 모터는 내비게이션이나 DVD플레이어ㆍ냉장고 등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식혀주는 부품이다. 오리엔트텔레콤이 이 곳에 둥지를 튼 것은 작년 2월. 기존의 성남공장 건물이 너무 낡아 생산성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자 공장을 이전하고, 9월부터 3개월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쿠폰제 컨설팅 지원사업'을 활용해 생산라인을 재구축했다. 광 전송장비, 팬 모터에 이어 내비게이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컨설팅업체로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의 컨설팅 경험이 풍부한 한국자동차산업교육원을 선택했다. 컨설팅비용 1,200만원 중 780만원은 중기청의 지원을 받았다. 오리엔트텔레콤은 컨설팅을 통해 원자재 관리기준, 작업표준, 설비 점검기준 및 체크리스트 등을 체계적으로 작성ㆍ관리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로트(Lot) 넘버 외에 시리얼 넘버를 추가로 부착하기 시작했다. 모터가 일정 rpm(분당 회전수)을 유지하며 기준치 이상의 소음을 내지 않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작업, 인쇄회로기판(PCB)에 전기배선을 납땜하고 기능검사를 하는 작업시간을 재분석해 9명이 하던 일을 6명이 하면서 생산성을 97% 높일 수 있게 생산라인 레이아웃과 공정도 개선했다. 1개 생산라인에서 8시간 동안 조립ㆍ검사하는 팬모터의 수가 300대에서 590대로 늘어나고, 공정시간은 5분55초에서 4분40초로 21% 단축됐다. 생산라인에 항온항습시스템을 갖추고 팬모터 소음측정실을 만드는 등 품질관리 강화에 1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적정 rpm을 유지하는 지 검사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판정오류를 줄여주는 풀 프루프(Fool Proofㆍ적정 rpm이면 녹색등, 불량이면 적색등이 자동으로 켜짐)를 제작해 현장에 배치했다. rpm에 영향을 주는 윤활유 도포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적정온도에서 납땜작업이 이뤄지도록 0.001g 단위까지 잴 수 있는 전자저울과 전기인두 팁 온도측정기도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공정불량률은 컨설팅 전 5%에서 2%로 감소하고, 일일 평균 납기준수율이 78%에서 94%로 높아졌다. 이은기 상무는 "광 전송장비, 팬 모터,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사업으로 지난해 147억원(추정)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에는 현대오토넷에 이어 위아에도 내비게이션 납품을 시작하고 생산성ㆍ품질향상으로 이미지가 개선돼 270억원 이상을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중소기업청ㆍ중소기업진흥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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