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솔루션팀(PST·Portfolio Solution Team)의 목표는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들의 자산 리밸런싱을 도와 증권사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양경식(49·사진) 하나대투증권 PST팀장 이사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PST팀은 증권사의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양 이사는 "고객들이 증권사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가입한 후에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PST는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해 직접 찾아가서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제안서를 채택하지 않는 경우도있지만 자신의 자산에 대해 가입이후에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고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PST는 증권·컨설팅·상품개발·세무·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을 상대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도와준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고객을 직접 만나 투자와 관련한 조언을 했다. PST가 내놓은 제안서를 채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한 고액자산가가 PST를 통해 하나대투증권에 1,000억원을 맡긴 사례까지 생겼다. 이에 고무된 하나대투증권 경영진도 PST 기능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종합자산관리의 명가'의 타이틀을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PST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로 고액자산가를 만나는 있는 양 이사는 "고액자산가들이 생각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부동산보다 금융자산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양 이사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은 절세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통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직접 만나본 고액자산가들은 세금은 어차피 내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수익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또 "고액자산가들이 다른 고객들과 다르게 특별히 관심 갖는 투자 분야는 원자재·금·그림 등"이라고 귀띔했다.
PST가 투자자들에게 공통으로 지적하는 포트폴리오 문제는 국내자산과 주식 투자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투자위험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양 이사는 "국내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고 있어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해외주식형 상품들 중에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유럽·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신탁·랩·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고 주가가 많이 오른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가 좋아지면서 채권금리가 불리해지고 있지만 그 반대작용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상태가 개선되면서 미국·유럽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브라질의 환·금리 리스크가 대부분 노출됐기 때문에 브라질 국채를 매수할 타이밍이고 국내 투자자산 중에서는 시장 위험이 적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롱숏펀드·단기채권 등이 투자할 만하다는 게 양 이사의 생각이다.
양 이사는 고액자산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자신의 자산에 대한 성격을 잘 파악하고 수익률과 위험률 간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환경이 바뀌면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유행에 따른 투자는 자제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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