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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3 이후… 잘 나가던 회사채 주춤

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져 기관 수요 부진<br>이마트·한진·한라건설 등 경쟁률 0대1까지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조치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회사채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채권은 물론이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마저도 기관들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발행할 예정인 3,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예측에서 미달됐다. 12개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지만 참여수량은 2,800억원에 그치며 경쟁률이 0.93대1을 기록했다. 같은 신용등급(AA+)의 롯데쇼핑이 지난달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수요 예측을 했을 때 2,300억원의 물량에 3,600억원이 몰려 1.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또 21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진(A-) 역시 기관수요 예측에 단 1개의 기관만 참여해 0.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건설(BBB+), 한라건설(A-) 등 업황이 좋지 않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는 기관수요가 전혀 없고 법인이나 개인을 상대로 팔아야 할 상황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이 만기 20년물을 3.45%의 최저수준 금리로 발행했고 LG전자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청약이 넘쳐 발행 규모를 1,000억원 늘려 잡은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다소 식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회사채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QE3를 발표한 직후인 14일부터 코스피지수는 약 3%가량 상승했다. 반면 통화당국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전후로 국채 3년물의 금리는 0.06%포인트, AA-등급의 무보증회사채 유통금리는 0.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ㆍ유럽의 경제여건에 따라 회사채 유통금리도 다소 상승세를 보였다"며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겠지만 유럽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회사채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부본부장은 "일부 회사채의 금리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기관들의 투자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좀 더 오르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회사채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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