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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등장 9년만에 업계 평정
입력2002-12-22 00:00:00
수정
2002.12.22 00:00:00
[격동의 2002유통가] 백화점 제치고 올 17조여억 매출 전망할인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 왕좌를 차지한 것부터 롯데쇼핑의 미도파 인수,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신(新)유통의 약진 등 기존 유통산업의 틀을 흔들어 놓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속 성장을 계속해 왔던 카드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가계부채의 누적 등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올 한해 유통가를 뜨겁게 달군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 본다.
국내 유통산업의 양 축인 백화점과 할인점은 올해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사건은 총 매출에 있어 할인점이 백화점을 추월한 것이다. 할인점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9년만에 유통왕좌에 등극했다.
롯데쇼핑의 덩치 키우기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미도파를 인수함으로써 유통업체 처음으로 총 매출 1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밖에 주5일근무 시행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큰 변화를 보이면서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한 해를 보냈다.
◆할인점 유통황제 등극
통계청에 따르면 할인점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13조431억원을 기록, 백화점 매출 12조9,040억원보다 1,39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는 할인점 전체 매출이 17조2,00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 17조1,000억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이는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가계경제의 악화 등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을 선호하게 된 데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할인점은 매장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반해 백화점의 신규출점은 정체상태여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할인점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1월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 유통업체 가운데 최단 기간 매출액 5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롯데의 공격 경영
롯데는 지난 5월 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한데 이어 7월에는법정관리중인 미도파 백화점을 사들었다.
또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입, 서울의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인 소공동, 남대문 일대에 조만간 1만1,000평 규모의 롯데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동양카드를 인수함으로써 유통ㆍ금융ㆍ외식사업에 걸쳐 전방위 사업확장을 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이 같은 사업확장은 유통업계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신세계ㆍ현대 등 경쟁업체의 도전을 어떻게 뿌리칠지 관심을 모은다"고 말했다.
◆유통매장 복합쇼핑몰 바람
올해 유통업계는 '주 5일 근무제'등의 시행으로 단순한 쇼핑기능뿐 아니라 레저ㆍ문화생활의 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바람이 불었다.
백화점이 극장, 식당,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등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은행, 병원까지 갖춘 일종의 '종합서비스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을 열거나 개점 예정인 백화점들은 하나같이 1만여평이 넘는 매장크기에 각종 생활 편의시설을 복합화 시키고 있는 추세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 대비와 포화상태에 이른 유통시장의 파이 늘리기 전략으로 유통매장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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