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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업 "불황이 기회" 녹색산업 선점 나섰다

삼성SDI·LG화학·현대重…<br>인력 확보·기술 개발 박차


국내는 물론 전세계 녹색산업이 신음하고 있다. 들불 같은 기세로 확대될 것으로 여겨졌던 태양광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기술적 한계마저 드러내며 기진맥진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SDI와 LG화학ㆍ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톱브랜드의 반열에 오른 우리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조심스러운 관측이지만 한국 기업 가운데 글로벌 녹색산업의 서바이벌 경쟁 이후 절대강자가 출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ㆍ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기술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고급인력 확보와 기술 업그레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녹색산업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행보는 파격이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녹색산업의 수요가 오는 2014년께 다시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산업이 팽창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의 핵심 관계자는 "앞서나가던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리는 현상황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인력확보와 기술개발 매진 등으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시장을 차츰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지난 6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범정부 차원의 태양광 연구개발(R&D) 투자전략과 효율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는 "삼성SDI 등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녹색산업이 잠시 침체기에 접어든 이 시점이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앞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면서 "또한 정부도 녹색산업을 기업에만 일임하기보다 기업들의 R&D 환경과 제반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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