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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LCD 사업놓고 고민
입력1999-04-20 00:00:00
수정
1999.04.20 00:00:00
고진갑 기자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냐, 투자를 통한 홀로서기냐」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최근 효자수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사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트북 PC의 대형화와 TFT-LCD 모니터의 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이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현대는 국제통화기금(IMF)이후 투자를 사실상 중단, 열매를 따먹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TFT-LCD 모니터는 전라인을 풀가동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워낙 적어 큰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를 늘리면 당장이라도 수익은 늘어나지만 생각만큼 설비투자는 쉽지 않다.
당장 「돈」이 눈앞에 보이지만 반도체 빅딜로 수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투자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현대가 이 사업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비반도체부문과 묶어 분리한다는 방침은 세워놓았으나 어떤 형태로든 이 사업을 유지한다는 것이 현대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자유치를 포함한 지분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빅딜로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시황이 좋을 때 이 부분을 처분하는 것이 실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LG반도체를 인수해야 하는 현대가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서는 TFT-LCD부문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지분매각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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