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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조합대영포장 또 마찰
입력1997-09-20 00:00:00
수정
1997.09.20 00:00:00
정구형 기자
◎조합“기존제품보다 강도 낮고 경제성도 없다”/대영이층골심판지 “KT마크·기술이전” 반박골판지조합(이사장 유종우)과 대영포장(주)(대표 김승무)이 골판지상자 납품건에 이어 골판지상자 품질및 가격문제를 놓고 또다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골판지조합과 대영포장은 지난 4월 대영포장이 농산물유통인연합회와 3년간 3천3백억원 상당의 농산물상자를 독점공급키로 협력업체 약정을 맺은 것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었다.★본보 4월 4일자 10면 참조
이번에 양측이 또다시 격돌한 것은 대영포장이 자체 개발한 이층골심판지에 대해 골판지조합이 품질및 가격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대영포장이 지난 94년 3월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6월 첫 선을 보인 이층골심판지는 골판지 3겹과 골심지 2겹등 모두 5겹으로 만들어지는 기존의 이중양면골판지와는 달리 가운데 들어가는 골판지를 뺀 대신 골심지의 골을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골판지 1겹을 줄인 새로운 형태의 포장재다.
대영포장은 이같은 이층골심판지를 시판하면서 골판지 1겹을 줄이는데 따른 10%의 원가절감은 물론 기존 이중양면골판지에 비해 평면압축강도는 2∼2.5배, 수직압축강도는 90%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다며 대대적인 홍보및 판촉활동을 벌여 왔다.
대영포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이층골심판지 적용성과 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상황이 이같이 전개되자 이중양면골판지 생산업체를 대변하는 골판지조합은 대영포장의 이층골심판지는 NT(신기술)마크 획득에 실패함은 물론 경제성도 없다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골판지조합은 국립기술품질원의 자료를 인용, 지난 4월 대영포장이 국립기술품질원에 NT마크 신청을 냈으나 상자압축강도가 기존의 이중양면골판지에서 골판지 한장을 덜댄 만큼 강도가 낮은 82% 수준에 불과하고 가격면에서도 경제성이 없어 부결됐다고 주장했다. 즉 기존의 이중양면골판지에 비해 플러스 알파 요인이 없음에도 이를 과대포장, 구매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대영포장은 이층골심판지의 품질이 조합이 주장하는 것처럼 별볼일 없다면 어떻게 KT(국산신기술)마크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미국의 롱뷰사에 로얄티를 받고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양측은 현재 마찰의 단계를 넘어서 험악한 관계로 까지 치닫고 있다.
대영포장의 김승무대표는 골판지조합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골판지조합과 대영포장이 치열한 흠집내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결국 밥그릇 싸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골판지업계의 자화상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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