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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나스닥 공조화 심화
입력2000-04-12 00:00:00
수정
2000.04.12 00:00:00
김성수 기자
미국 증시와 ‘이상한’ 동조화 현상「거래소종합주가는 미국 다우지수와 친한가, 나스닥지수와 친한가」
전통적 굴뚝주가 중심이 된 코스피지수가 미 증시와 ‘이상한’ 동조화현상를 보여 『중심을 못잡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초에 나스닥이 쾌속항진을 할 때는 첨단기술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철저히 소외되던 거래소 종합지수가 최근 나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보이자 형제처럼 같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과 성격이 비슷한 코스닥의 등락움직임은 나스닥의 복사판처럼 움직이는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지수의 하락만을 좇아가는 이상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이후 나스닥이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시장은 나스닥의 널뛰기 장세를 그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나스닥 동조화」의 원인을 양국의 첨단기술 관련 대형주들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함께 오르내리고 있는 데서 찾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에 대한 거품 경고가 잇따라 나오면서 IT관련 대형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국내 증시의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훈석(鄭勳碩) 동원증권 투자분석팀 주임연구원은 『IT주의 거품논란에 따른 미 증시의 급등락이 그래도 국내 증시에 전이되고 있다』며 『나스닥의 과도한 변동폭이 국내 투자자에게 강한 정보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증시에선 나스닥의 성장주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통산업의 가치주가 오르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이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서홍석(徐弘錫)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실장은 『국내 시장이 미국과 달리 장기 투자하는 기관 투자가의 힘이 미약하기 때문에 거래소의 가치주도 동반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시장에선 연금펀드등 장기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점차 매수대상을 이전하고 있다.
徐실장은 『투신과 은행의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나면 경쟁력이 강화된 기관투자가로 자금이 집중될 것이며 그 이후엔 이들이 가치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신규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은 점차 나스닥 시장의 하락충격에서 벗어나 전통적 산업주가 강세를 보이는 다우지수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鄭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은 코스닥 시장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상당한 조정기간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거래소시장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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