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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청약 첫날] 주부들까지 합류… 6조 이상 몰려

초보 투자자 신청 봇물… 증권사 창구 미어터져

경쟁률 40 대 1 안팎… 삼성 IPO중 최고 수준

제일모직 공모주 투자자들이 10일 KDB대우증권 압구정지점에서 직원과 청약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도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어갔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창구 역할을 한 KDB대우증권(006800)과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전국 본·지점에는 이날 오전부터 청약신청이 밀려들었다.

특히 생애 첫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었다. 도중협 대우증권 WM클래스압구정 PB팀장은 “오전부터 공모주 청약 경험이 없는 고객들의 문의와 청약신청이 봇물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하나대투증권 영업부장은 “삼성SDS 청약 때보다 공모주 초보 투자자들의 청약신청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공모주에 대해 잘 모르던 주부들도 청약 대열에 합류했다. 인천에 사는 주부 강모(43)씨는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아 공모주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제일모직 주식을 사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이번에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만들고 100주를 청약했다”고 말했다. 1억~3억원 정도 자금을 굴리는 중산층들도 제일모직 공모주 잡기에 뛰어들었다. 도 팀장은 “1억~3억원 정도의 여윳돈으로 청약 신청을 하는 고객들이 상당했다”며 “내일은 청약 마감인 만큼 오늘보다 더 몰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큰손’들도 제일모직 청약 열풍에 한몫했다.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고액 자산들도 청약신청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오후4시 현재 38.8대1로 집계됐다. 일반 공모주 574만9,990주 모집에 2억2,319만8,05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청약증거금은 6조원이 몰렸다. 제일모직의 청약 첫날 경쟁률은 2010년 이후 삼성그룹 내 IPO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삼성SDS의 첫날 경쟁률은 20.3대1, 삼성생명 첫날 경쟁률은 6.51대1이었다.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관심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을 점한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다는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낮은 공모가격이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은 1주당 2만6,500원으로 삼성SDS(9만5,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상장 예정인 공모주들이 제일모직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나 홀로’ 청약을 실시한 것도 작용했다.

일반공모 물량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줬다. 제일모직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삼성SDS(121만9,921주)보다 4.7배나 많은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사전에 예측한 경쟁률은 465대1이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 최종 청약 경쟁률이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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