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의 건배주 '천년약속'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영악화에 허덕이다 지난해말 주류수입업체 수석무역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천년약속은 최근 매출이 급성장세로 돌아서며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24일 수석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천년약속은 4억7,341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수 직전인 11월 매출 469만원의 100배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다. 부도직전까지 내몰리던 지난해 10월 대리점과 도매상들의 대량 반품으로 약 7억6,497만원의 매출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 들어서는 약간 주춤하며 지난 1월 2억7,23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월이 연말 성수기였던 점과 올해는 설 연휴를 겨냥한 선물세트를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보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 때 고사 직전에 놓였던 천년약속이 이처럼 되살아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유통시스템의 변화다. 수석무역은 인수 후 그동안 천년약속이 유지해 온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종합주류도매상 체제로 전환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고 이는 곧 전국 단위의 판매망 확대로 이어졌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과거 대리점 영업체제는 사실상 비약적인 매출증대를 기대하기 힘든 비효율적인 판매구조였다"며 "종합주류도매상 체제로 영업전략을 바꾼 후 부산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석무역은 또 '천년약속(375ml)'의 출고가격을 경쟁제품인 '백세주'와 같은 2,222원으로 3.35%(77원) 인하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 외에도 기존 20병 단위의 제품 상자를 12병으로 줄여 제품 회전율을 빠르게 하는 동시에 소규모 음식점과 상점으로까지 판매범위를 확대했다. 수석무역은 오는 3월부터 '1+1 증정'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나서며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수석무역은 올해 전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11년에는 매출 3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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